‘from soil to life’흙과 산을 매만지는 삶 Asuka Juba4.25-5.11, 2025 주바 아스카는 mosi의 오프닝부터 함께해온 일본의 도예가입니다. 2007년, 남편인 주바 텐신 작가와 함께 고베현에 츠쿠모 가마라는 공방을 열고 작업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논밭에서 직접 재배한 쌀과 채소의 부산물인 볏짚재를 활용해 만든 ‘짚백유’를 유약의 재료로 사용합니다. 장작가마 속에서 불과 흙, 재가 어우러져 탄생한 아스카 작가의 도자기들은 맑고 은은한 백색 유약의 결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보는 이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물들입니다. 아스카 작가의 작품은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럽게 변화해가는 질감을 품고 있어, 우리의 삶과 함께 길들여지며 오래도록 곁에 두고 싶은 작품들이라고 생각합니다. by mosi-일본 고베현의 어느 산길을 굽이굽이 따라가다 산 중턱쯤에 멈춰 서자 귀여운 강아지가 꼬리를 흔들며 반겨준다. 울창한 나무숲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산이 이곳을 품는 건지 이곳이 산을 품고 있는지 헷갈릴 정도로 자연과 자연스럽게 어깨동무하고 있는 집.마당에서 자유로이 뛰노는 닭과 어느샌가 조용히 다가와 애교를 부리는 고양이. 장작가마 떼는 날에는 밤이고 낮이고 불과 사투를 벌이는 아내와 그 곁을 든든히 지켜주는 남편. 그리고 각자의 공간에서 뒹굴뒹굴하는 귀엽고 의젓한 아이들.방을 데움과 동시에 빵도 구워내는 낭만적인 스토브, 시멘트로 만든 투박하면서도 따스함이 느껴지는 기다랗게 늘어진 식탁이 놓인 부엌. 그리고 곳곳에 가장 쓰이기 쉬운 자태로 자리 잡고 있는 작가님의 손으로 직접 빚어낸 그릇과 각종 도구까지.푸릇함이 넘실대는 작업실에서 도자기를 만드는 내내 가만히 귀를 기울이며 온 신경을 집중하는 작가님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마주하는 작품이 단순히 물건이 아니라 그녀의 삶의 조각임을 비로소 깨달았다.by.무과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