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내리는 비Jiyeon Kim7.5 - 7.20, 2025 지난해 봄, 김지연 작가의 전시가 막을 내린 어느 늦은 오후. 조용히 혼자 남은 갤러리에 앉아 창밖으로 내리는 비를 바라보았습니다.그 순간, 유난히 작가의 추상화가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연두빛이 번지듯 퍼져 있는 그림은 빗소리와 어우러져 특별한 울림을 주었고, 마치 시간과 감각이 모두 느리게 흘러가는 듯했습니다.그림 앞에 앉아 있던 그 고요한 순간이 너무 좋아 그날 이후, 저는 마음속에 조용히 하나의 전시를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언젠가 꼭 이 추상화만을 위한, 비 오는 날의 전시를 열고 싶다’는 바람을요.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올해의 장마가 시작 되는 7월, 간직했던 마음을 따라 〈마음에 내리는 비〉 전시를 엽니다.이번 전시는 단순히 그림을 ‘감상하는’ 것보다는, 그림이 놓인 공간 전체에 잠시 ‘머물며 느끼는’ 전시에 가깝습니다.방문객은 앉아서 조용히 그림을 바라볼 수도 있고, 작가의 색감에 어울리는 음악을 들으며 공간에 천천히 머물 수도 있습니다.비 오는 날, 이 전시가 잠깐 들러 마음을 쉬어갈 수 있는 작은 여백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