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si Archive 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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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cretepaper.edition과 함께 만든작은 핸드메이드 미니북입니다.

지난 3년 동안 mosi에서 소개한 작가와 작품,전시를 준비하며 나누었던 이야기들을조금은 사적인 기록으로 담았습니다.전시가 끝난 뒤에는 남지 않는 이야기들을한 권의 책으로 오래 남겨두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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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스스로를 ‘무색무취의 인간’이라고 생각했다. 특별히 갖고 싶은 것도, 꼭 좋아하는 것도 없었다. 무엇이든 무난하게 받아들이는 동안 내가 무엇을 원하는 사람인지도 잘 알지 못했다.

그러다 우연히 mosi의 그릇 하나를 만나고, 평범했던 일상에 ‘귀함’이라는 감각이 들어왔다.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는 일은 곧 나 자신을 위해 무언가를 선택하고, 그것을 기꺼이 누리는 일이기도 했다.

그렇게 내 취향이 생겼고, 나와 같은 것을 좋아하는 사람과 열띤 이야기를 나눌 때 비로소 내가 선명해지는 경험도 하게 되었다.

큐레이션이라는 말은 본래 ‘돌보다’에서 왔다. 무언가를 선택하고 배열하기 이전에, 그것을 오래 들여다보고 아끼는 마음이 있었다는 뜻이다. mosi가 작가를 선택하는 방식 역시 그렇다.

삶을 유연하게 바라보고 일상적인 물건을 작품으로 여기는 작가들의 태도를 오래 들여다보고, 그들의 작업을 직접 경험하며 자신의 일상과 맞닿는 것들을 소개한다.

mosi가 말하는 ‘길들임’은 내게 결국 내 삶을 풍요롭고 정성스럽게 다뤄나가는 방법을 알려준 일이었다.

그래서 이 책에서도 작품을 하나의 형식 안에 동일하게 담지 않았다. 작가마다 다른 성향과 작품의 의미를 오래 들여다보고, 그것이 가진 결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방식으로 각각의 책을 구성했다. 작품을 소개하는 방식까지도 mosi의 큐레이션처럼, 대상을 쉽게 규정하기보다 오래 바라보고 이해하려는 태도를 담고 싶었다.

이 책이 mosi가 발견하고 돌본 작가들의 기록을 넘어, 무언가를 좋아하고 아끼는 일이 어떻게 한 사람의 삶을 더 풍요롭고 선명하게 만드는지를 보여주는 기록이 되기를 바란다.

 

by concretepaper.edition

 

 

 

 

 

 

 

 

 

 

 

 

 

 

 

*미니북은 100% 핸드메이드로 제작되어 조금씩 제본 형태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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